오랫동안 단일 화면 휴대용 게임기를 출시해 온 레트로 게임기 강자 앤버닉(Anbernic)이 마침내 듀얼 스크린 솔루션인 RG DS를 선보인다. 이 기기는 과거 닌텐도 DS와 DSi XL이 선사했던 독특한 게임 경험을 재현하며 레트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앤버닉 RG DS는 닌텐도 DSi XL과 거의 같은 크기이다. 이는 레트로이드 포켓 플립 2(Retroid Pocket Flip 2)와 같은 기존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의 휴대용 게임기보다 길고 넓은 디자인이다. 듀얼 스크린 구조는 휴대성을 다소 희생하는 대신, 게임 환경의 확장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앤버닉은 이 기기가 닌텐도 DS나 게임보이 어드밴스(GBA) 게임 등 다양한 에뮬레이션 환경에서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멀티태스킹 혁신: 게임과 공략 영상을 한 번에 본다

앤버닉은 RG DS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듀얼 스크린이 지원하는 핵심 모드를 시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멀티태스킹(multitasking) 능력이다. 사용자는 두 디스플레이 중 하나를 사용하여 싱글 스크린 게임을 에뮬레이션하는 동시에, 나머지 화면을 다른 콘텐츠를 위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앤버닉은 한쪽 화면으로는 게임을 플레이하고, 다른 쪽 화면으로는 게임 공략 영상(walkthrough)이나 넷플릭스(Netflix) 같은 비디오를 시청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는 특히 복잡한 레트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게임 화면을 가리거나 별도의 장치를 보지 않고도 실시간 공략이 가능해 게이밍 편의성을 크게 높인다. 이러한 듀얼 스크린의 유연한 활용 능력은 기존 레트로 기기들과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앤버닉은 RG DS의 출시 시점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미루고 있다. 이는 아마도 경쟁사인 레트로이드가 포켓 G2(Pocket G2) 및 포켓 6(Pocket 6)를 발표한 시점과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로서는 앤버닉이 11월 초 이전에 RG DS를 판매하기 시작할 가능성은 낮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버닉 RG DS가 보여준 혁신적인 기능은 레트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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