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 시계, 자동차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PC 시장에서는 크롬 OS가 여전히 윈도우와 macOS에 밀려 3위에 머물고 있다. 구글은 이 격차를 해소하고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크롬 OS와 안드로이드를 하나의 통합 운영체제로 묶는 프로젝트, 코드명 '알루미늄 OS(Aluminium OS)' 개발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바일 운영체제의 강자인 안드로이드를 데스크톱 컴퓨팅 시장의 핵심으로 끌어올리려는 구글의 야심찬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PC 시장으로 진격하다: AI(제미나이)를 핵심으로
IT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새로운 데스크톱 OS로 활용하려는 계획은 지난 1년 전부터 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는 애플 아이패드 등 경쟁 태블릿 제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개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특히 지난 9월 퀄컴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구글은 공식적으로 안드로이드를 PC 시장에 도입하며, 퀄컴과 협력하여 모바일과 데스크톱 컴퓨팅을 융합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은 최근 구글의 채용 공고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직책에 '새로운 알루미늄, 안드로이드 기반 통합 운영체제에서 일한다'는 설명이 명시되어 코드명 '알루미늄 OS'가 공식적인 프로젝트명임을 입증했다. 이 새로운 OS는 'AI를 핵심으로 구축'된다고 명시되었으며, 이는 구글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제미나이(Gemini)와의 심층적인 통합을 의미한다. 제미나이는 이미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CPU, GPU, NPU의 상당한 처리 능력을 요구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PC 환경에서는 더욱 강력한 인공지능 통합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가형 한계 극복: 프리미엄 PC 시장까지 확장
그동안 크롬 OS 기반의 크롬북은 주로 저가형 교육용 PC 시장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고가 시장을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채용 공고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알루미늄 OS가 저가형에 국한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해당 직책은 '노트북, 분리형 장치, 태블릿 및 박스(미니 PC) 등 모든 폼팩터'와 'AL 엔트리, AL 매스 프리미엄, AL 프리미엄'과 같은 모든 계층의 로드맵을 주도하도록 명시됐다.
이는 새로운 통합 운영체제가 단순한 보급형 장치를 넘어 프리미엄 데스크톱 컴퓨팅 환경까지 광범위하게 경쟁할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구글의 이러한 전략은 최근 고성능 사양을 요구하는 '크롬북 플러스' 이니셔티브와도 궤를 같이 한다. 안드로이드의 강점인 모바일 앱 생태계를 PC 환경으로 완벽히 확장하고 제미나이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함으로써, 구글은 PC 시장의 전체 스펙트럼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