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애플의 협조 없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간 파일 전송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했다. 현재 최신 픽셀 10 시리즈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 동의 없는 크로스 플랫폼 파일 공유
구글은 퀵 쉐어와 애플의 에어드롭을 연결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사용자 간 원활한 파일 전송을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구글이 애플과의 협력 없이 단독으로 상호 운용성을 달성했다는 사실이다.
They didn't - Google implemented it without Apple's help:https://t.co/Gq8186xKQL
— Mishaal Rahman (@MishaalRahman) November 20, 2025
이 같은 일방적 조치는 당연히 마찰을 불러왔다. 애플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크게 불쾌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먼은 애플이 "에어드롭-퀵 쉐어 연결을 가능한 한 빨리 차단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성급한 대응은 심각한 여론 악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거먼은 애플이 "궁지에 몰렸다"며 "또 다른 RCS 수준의 홍보 및 규제 전쟁"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Apple is backed into a corner here. On one hand, they want to kill this ASAP. On the other, they don’t want another RCS-level PR and regulator war on their hands. Extremely curious what happens next. I’d lean toward Apple just blocking it and not caring. https://t.co/yX3Lwhg1KN
— Mark Gurman (@markgurman) November 21, 2025
RCS 전례가 남긴 교훈
수년간 구글은 "#GetTheMessage" 캠페인을 통해 애플이 아이메시지에 최신 RCS 표준을 채택하도록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당시 애플은 크로스 플랫폼 사용자 편의를 거부하는 기업으로 비춰졌다. 결국 애플은 지속적인 여론과 언론의 감시 끝에 RCS를 도입했지만, 자발적 결정은 아니었다.
여론을 넘어 애플은 유럽연합의 규제 압박도 신중히 계산해야 한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최근 몇 년간 애플에 자발적으로 하지 않았을 결정들을 강제해 왔다. USB-C 충전 표준 채택과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서 서드파티 앱 스토어 허용이 대표적 사례다.
EU 디지털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막대한 재정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구글이 일방적으로 에어드롭 연결을 구현함으로써 규제 당국이 공정한 상호 운용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 기능을 만들어낸 셈이다.
앞으로의 전망
현재로서는 구글이 치밀하게 계산된 이번 조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 업계는 애플의 공식 반응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는 올해 애플이 내릴 가장 신중하고 면밀히 검토된 전략적 결정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간 파일 공유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여부는 애플의 다음 행보에 달려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