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의 선두 주자인 오픈AI가 기업 고객의 숙원 사업이었던 데이터 상주 지역(Data Residency)을 대폭 확장하며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글로벌 AI의 핵심 과제: 데이터 주권 확보
이번 확장을 통해 챗GPT 및 API를 사용하는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및 교육(Edu) 고객들은 이제 자신의 비즈니스 운영 지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을 포함한 10개 지역으로의 확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 규제 준수 문제를 해결하며 챗GPT를 전사적으로 도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 하나를 제거했다는 평가이다.
데이터 상주는 종종 간과되는 기업용 AI 퍼즐의 중요한 조각이다. 이는 데이터가 저장되는 국가의 법률과 관습에 따라 데이터를 처리하고 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챗GPT를 통해 흐르는 데이터를 처리할 때 선택의 폭이 좁아, 예를 들어 유럽 기업의 데이터가 유럽 규정이 아닌 미국 법률에 따라 처리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한국, 일본 등 10개 지역 추가, 글로벌 규제 해소
챗GPT 엔터프라이즈 및 교육 구독자들은 이제 데이터를 다음 10개 지역에서 처리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
유럽(유럽 경제 지역 및 스위스)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대한민국
싱가포르
인도
호주
아랍에미리트
오픈AI는 향후 더 많은 지역으로 가용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특히 유럽연합(EU)의 GDPR과 같은 엄격한 데이터 규제는 글로벌 기업들의 AI 도입을 제약해왔다. 오픈AI는 "전 세계 100만 이상의 기업 고객이 오픈AI를 직접 사용함에 따라, 기업 고객들이 특정 지역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현지 규제 및 데이터 보호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 상주 지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휴지 상태 데이터 한정, 추론 상주 숙제 남아
고객이 데이터 상주를 통해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는 대화 기록, 업로드된 파일, 맞춤형 GPT, 이미지 생성 결과물 등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데이터 상주가 현재 휴지 상태 데이터(Data at Rest)에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데이터가 시스템을 통해 이동하거나 추론(Inference)에 사용될 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오픈AI 문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론 데이터의 상주 지역은 미국으로만 제한되어 있다. 챗GPT 엔터프라이즈 및 교육 사용자는 새로운 작업 공간을 설정하여 데이터 상주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API 엔터프라이즈 고객 중 고급 데이터 통제 승인을 받은 고객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선호 지역을 선택함으로써 데이터 상주를 활성화할 수 있다.
데이터 규제 준수, AI 도입의 새로운 전제 조건
기업들은 데이터가 타지역에서 처리될 경우 엄격한 데이터 규제 정책을 위반할 위험이 있다. 이번 데이터 상주 확장은 이러한 위험을 줄여주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오픈AI는 챗GPT 내에서 커넥터나 통합 앱을 사용할 경우,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데이터 상주 규제가 별도로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픈AI가 챗GPT에 회사 지식(Company Knowledge) 기능을 출시했을 때도, 사용하는 커넥터에 따라 데이터 상주가 미국으로 제한될 수 있음을 사용자들에게 주지시켰다. 기업들은 챗GPT 도입 시 데이터 주권 확보를 넘어서, 통합 앱 사용 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 이동 경로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오픈AI의 데이터 상주 지역 확대는 글로벌 AI 서비스 확산의 필수 단계이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주요 지역에 대한 지원은 국내외 기업들의 챗GPT 활용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다. 향후 오픈AI가 추론 데이터의 상주 지역까지 확장 지원한다면, AI 서비스의 글로벌 데이터 규제 준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