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검색 엔진으로 알려진 퍼플렉시티가 새로운 맞춤형 쇼핑 기능을 출시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기능은 미국 내 모든 퍼플렉시티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기존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과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이로써 퍼플렉시티는 단순 검색을 넘어 구매까지 연결하는 '엔드 투 엔드' 쇼핑 경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퍼플렉시티의 새로운 맞춤형 쇼핑 경험은 검색의 개인화 수준을 극대화한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통근할 때 페리를 타는데, 어떤 겨울 재킷이 가장 좋을까?"와 같이 복잡하고 맥락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퍼플렉시티의 AI 비서는 대화의 맥락을 기억하고, 사용자의 생활 방식과 선호도에 대한 정보를 통합하여 결과를 맞춤형으로 조정한다. 또한 추천된 제품은 장단점과 사용자 후기 등 관련 세부 정보를 깔끔하게 정리된 제품 카드로 보여주어 구매 결정에 도움을 준다.

페이팔 연동 '즉시 구매', 쇼핑의 종착역은 AI

퍼플렉시티가 추천한 제품이 마음에 든다면, 사용자는 AI 비서를 통해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다. 페이팔 계정에 저장된 결제 정보를 사용하여 즉시 결제가 가능한 '즉시 구매(Instant Buy)' 경험이 핵심이다. 이 기능은 퍼플렉시티와 페이팔의 협력을 통해 페이팔을 결제 수단으로 제공하는 모든 판매자에게 확대 적용된다.

이는 곧 사용자가 온라인 쇼핑몰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AI 비서 내에서 구매의 주요 과정을 모두 완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가 온라인 쇼핑몰의 존재 가치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퍼플렉시티는 "판매자는 여전히 고객이 누구인지 완전히 파악할 수 있으며, 반품 처리, 고객 충성도 구축, 구매 후 관계 소유 등 가장 중요한 부분을 자체 사이트에서와 마찬가지로 소유한다"고 주장한다. 판매자에게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채널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게는 극도로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AI 쇼핑 경쟁 심화, 구매 대행은 다음 단계

퍼플렉시티의 맞춤형 쇼핑 기능은 오픈AI가 챗GPT에 최근 추가한 '쇼핑 리서치' 기능이나, 구글 검색의 AI 모드에 추가된 새로운 제품 추천 기능과 유사하다. 이러한 도구들은 기존 언론사나 편집 사이트의 쇼핑 가이드보다 더 개인화된 대안으로 홍보되고 있다. 이들 AI 기업은 사용자를 제품으로 연결하여 구매가 발생할 경우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퍼플렉시티는 사람이 개입할 필요 없이 제품을 찾고 구매하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관심이 있다. 실제로 퍼플렉시티는 지난 11월 초, 자사의 '코멧(Comet)' 브라우저 내 에이전트가 아마존 구매를 사용자 대신 완료하게 한 것에 대해 아마존으로부터 중지 요청(Cease-and-desist)을 받은 전례가 있다. 이는 AI 비서가 단순 추천을 넘어 완전한 구매 대행자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전자상거래 플랫폼들과의 충돌을 예고한다.

앞으로의 전망

퍼플렉시티의 맞춤형 쇼핑 기능 출시는 AI 비서가 단순 정보 검색을 넘어, 경제 활동의 핵심인 전자상거래 영역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AI 비서를 통한 쇼핑 경험은 더욱 개인화되고 자동화될 것이다. 특히 페이팔과 같은 결제 인프라와의 결합은 AI 기반 쇼핑 솔루션의 확산을 가속화하며, 기존 온라인 쇼핑몰들에게 새로운 대응 전략을 요구할 것이다.

출처

저작권자 © 디지털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