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국을 압도하기 위한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미국 AI 전략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격상시키고 에너지부(DOE)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기술 혁신을 추진하는 핵심 계획이다. 미국은 국가 안보와 미래 경제를 좌우할 인공지능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전례 없는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AI는 제2의 맨해튼 프로젝트" 크리스 라이트 장관의 경고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DOE) 장관은 최근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미국의 인공지능 패권 경쟁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개발을 목표로 했던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했다. 이는 미국 AI 전략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라이트 장관은 "AI 혁명은 국가 안보와 경제 번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며, 중국 등 경쟁국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OBBB)'에 포함된 차세대 인공지능 투자 예산을 바탕으로, 산하 국립 연구소의 역량을 슈퍼컴퓨터 개발 및 AI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입한다. 특히 AMD와 10억 달러 규모의 슈퍼컴퓨터 공동 개발 등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AI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라이트 장관은 에너지부가 보유한 핵 물리학 연구 역량과 슈퍼컴퓨터 기술이 차세대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미국 AI 전략에서 하드웨어 기반을 선점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이며, 국립 연구소를 중심으로 AI 시대의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폭발적인 전력 수요 해결: 핵에너지와 인프라의 재편
인공지능 인프라의 급격한 확산은 막대한 전력 수요를 발생시키며 미국의 전력망 안정성에 비상한 과제를 던졌다. AI 데이터 센터는 상상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며, 이는 지속 가능한 미국 AI 전략을 위한 근본적인 문제이다.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핵에너지를 핵심 동력원으로 강력하게 추진한다. 그는 핵에너지야말로 AI 데이터 센터에 안정적이고 대규모의 저탄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역설한다.
에너지부는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 개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를 대폭 촉진하여, 인공지능 발전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백악관은 데이터 센터 건설을 지원하고 AI 인프라를 재편하는 광범위한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환경 규제 일부를 간소화하여 데이터 센터 건설 속도를 높이는 조치가 포함된다. 라이트 장관은 이러한 인프라 재편이 미국의 에너지 지배를 위한 '황금시대'를 여는 필수적인 단계라고 설명한다. 궁극적으로 에너지부의 목표는 AI 기술을 통해 에너지 생산과 전력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
'제네시스 미션'을 중심으로 한 미국 AI 전략은 향후 국가 R&D와 에너지 정책의 근간이 될 것이다. 에너지부와 슈퍼컴퓨터 인프라에 대한 전례 없는 투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신산업 창출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핵에너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AI 인프라 구축은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공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