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UAE 두바이에서 엑스포시티 두바이 아흐메드 알 카티브(Ahmed Al Khatib) 개발 및 공급 책임자(왼쪽)와 LG전자 조주완 CEO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 image© LG
지난 19일 UAE 두바이에서 엑스포시티 두바이 아흐메드 알 카티브(Ahmed Al Khatib) 개발 및 공급 책임자(왼쪽)와 LG전자 조주완 CEO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 image© LG

LG전자가 UAE 엑스포시티 두바이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중동 B2G 사업을 확대한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맞춰 HVAC 솔루션과 스마트홈 기술 공급을 강화하며, 중동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것이 핵심 목표이다.

중동 시장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넷제로 인프라 구축, 스마트시티 조성 등으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과 스마트홈 솔루션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에서 B2C·B2B·B2G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이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 확대 전략의 핵심 축이기도 하다.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LG전자는 11월 19일 두바이에서 엑스포시티 두바이와 ‘스마트시티 건설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엑스포시티 두바이는 2020 두바이 엑스포 부지에 3만 5천 명 규모의 스마트시티를 조성 중이며, AI·신재생에너지·탄소중립 중심의 ‘We the UAE 2031’ 비전에 따라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스마트시티 3천 세대 가구에 냉장고·식기세척기·오븐 등 빌트인 가전을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HVAC와 AI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 적용을 확대한다.

이번 협력은 한국-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논의된 AI·에너지·스마트 인프라 협력의 연장선이다. LG전자는 공간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SaaS 모델 기반 ‘공간 패키지 사업자’ 전략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특화 HVAC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속도를 낸다. 데이터센터 증설이 활발한 중동 상황에서, 냉각 기술은 필수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LG전자는 UAE뿐 아니라 사우디에서도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하며 중동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옥사곤에 건설되는 중동 최대 규모 ‘넷제로 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력 기업에는 아쿠아파워, 셰이커 그룹, 데이터볼트 등이 포함됐으며, LG전자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요구되는 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제공한다.

LG전자가 중동 B2G 사업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30년에 걸친 현지 네트워크가 있다. 1996년 UAE 법인 설립 이후, 중동·아프리카 75개 지역을 아우르는 지역본부를 운영하며 현지화를 강화해 왔다. 사우디에서는 1995년 셰이커 그룹과 협력한 이후 2006년 합작법인을 설립해 가전·상업용 제품 모두에서 안정적 매출을 확보해 왔다.

LG전자는 2025년 기준 약 35% 수준인 B2B 매출 비중을 2030년 45%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AI 기반 데이터센터 투자와 스마트시티 구축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은 핵심 성장 축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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