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현지시간 금요일 오후 장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95,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 image© CoinDesk
비트코인은 현지시간 금요일 오후 장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95,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 image© CoinDesk

비트코인이 이번 주 6개월 최저가로 폭락했다. 현지시간 14일 오후 기준 9만5,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진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 청산에 나서면서 급속도로 위축됐다. 지난달 14만 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최근 5일간만 8% 가까이 하락하며 암호화폐 투자 전략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과 기술주 거품 경고

이번 하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금리 변동 가능성을 둘러싼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달 대규모 기술주 매도를 촉발했다. 암호화폐가 오랫동안 주식 시장 헤지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금과 주식 시장과 함께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트레이더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로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같은 변동성 큰 자산의 우선순위를 낮추고 있다. 금리 인하는 보통 유동성 증가와 함께 위험 자산 투자 의향을 높이지만, 현재는 반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패스트컴퍼니가 지적했듯이, AI 관련 기술주를 포함한 많은 기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과 실제 수익 사이 격차가 계속 커지면서 훨씬 더 위험한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기술 업계 리더들이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거대한 거품이 형성된 상황이다.

정부 셧다운 종료조차 시장 열기를 되살리지 못했다. 행정부가 최신 고용 보고서와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를 지연시키면서 투자자 신뢰를 더욱 훼손했다.

트럼프 가족 암호화폐 사업 이익 충돌 논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암호화폐 지지도 변수로 작용한다. 대통령은 디지털 화폐 투자로 수십억 달러를 벌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직을 이용해 시장을 조작한다는 비난을 자주 받아왔다.

최근 트럼프의 아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들의 암호화폐 채굴 사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지난 분기 수익을 두 배로 늘려 연초부터 9월 말까지 6,400만 달러이상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에릭 트럼프는 이번 주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일요일 밤 11시에 아내와 와인 한 잔 하면서 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실상 수수료 없이 보낼 수 있다"고 자랑했다가 소셜미디어에서 "현실 감각이 없다"는 조롱을 받았다.

트럼프는 지난달 바이낸스 창립자 창펑 자오에 대한 사면 이유를 반복적으로 설명하지 못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자오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트럼프 가족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과 관련된 수십억 달러 규모 거래를 중개했다.

밈 코인 무분별한 출시와 중동과의 뒷거래 암호화폐 딜로 알려진 행정부에는 좋지 않은 모습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비트코인 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최근 폭락은 훨씬 더 미묘하고 문제가 많은 관계를 시사할 수 있다.

핵심은 선거 이후 모든 상승분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트럼프가 취임한 연초 무렵 9만4,000달러 선을 맴돌았다.

앞으로의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2월 10일(현지시간) 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암호화폐 산업과 치솟는 부채 및 막대한 손실에 계속 시달리는 기술 부문에 추가 충격파를 보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이해 충돌 논란과 금리 불확실성이 맞물려 비트코인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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