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자국산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 기술의 상징으로 내세운 휴머노이드 로봇 ‘AIdol’이 11 일(현지시간) 모스크바 Yarovit Hall Congress Center에서 열린 공개 행사 중 무대 위에서 걷다 넘어져 얼굴을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장면이 전 세계에 퍼졌다.
이번 행사에서 ‘AIdol’은 처음 몇 걸음을 떼는 듯하다가 균형을 잃고 고꾸라졌으며, 무대 뒤에서는 검은 천으로 급히 가리려는 시도가 포착됐다. 이런 공개적인 실패는 단지 기술적 문제를 넘어 러시아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서 직면한 격차를 드러냈다.
공개 현장과 기술적 맥락
‘AIdol’은 러시아 로보틱스 기업 Idol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시연 자리에서 “사람처럼 웃고 놀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이 나왔으며 배터리로 약 6시간 작동하고 구성 부품의 약 77%가 러시아산이다는 개발사의 발표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무대에 등장한 로봇은 허둥지둥 걷고 자빠지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유되면서 기술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Kotaku+1
팬데믹과 각국의 AI·로봇 투자 확대 속에서, 중국이나 미국 백 원심으로 빠르게 진전 중인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러시아의 이 같은 실수는 대외적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독자 영향 및 산업 시사점
이번 사건은 두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첫째,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 산업화 단계에선 아직 많은 기술적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조차 공식 발표 자리에서 넘어지는 수준이면, 로봇 도입 또는 서비스화를 고려 중인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기술 안정성, 비용 대비 성능, 유지보수 리스크 등을 더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국가별로 추진 중인 AI·로보틱스 전략에서 ‘기술 격차’는 단순히 제품 하나의 실패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전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사실이다. 러시아 사례는 과대 홍보와 실제 기술력 간 괴리가 생길 때 이미지 손실이 크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AIdol’ 실패는 단기간에 회복될 사안이 아니며, 러시아 로봇 산업 전체에 대한 글로벌 인식이 일정 부분 뒤처졌다는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향후 러시아 업체가 안정된 걸음과 보편적 활용 가능성을 갖춘 로봇을 시연할 때까지 시장과 기술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려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