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국제로봇심포지엄)에서 서울대 박종우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국제로봇심포지엄)에서 서울대 박종우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인 ‘2025 로보월드(Robotworld)’가 11월 8일 막을 내렸다. 일산 킨텍스에서 4일간 열린 이번 행사는 총 5만여 명이 방문하며, 한국 로봇산업의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AI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로봇 등 핵심 기술이 대거 공개되며 산업용 자동화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AI·국방·헬스케어 로봇, 산업 경계 허문다

올해 로보월드는 제조·물류·의료·국방·서비스 전 분야를 아우르며 ‘로봇의 실용화’를 주제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AI·로봇산업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AI 기술이 접목된 로봇 제품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국방 분야에선 ‘상용로봇 특별관’이 신설돼 군사 자동화, 병참 지원 로봇이 공개됐다.

헬스케어 공동관에서는 재활로봇, 낙상 감지 로봇, 운동 코칭 로봇이 소개되며 노령화 사회 대응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순 시연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 가능한 로봇 솔루션이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부품을 자동 인식해 조립하고, 완성품을 최적 동선으로 이송하는 산업용 로봇은 제조 효율성을 높이는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됐다.

글로벌 로봇 컨퍼런스, 산업 전략 논의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와 ‘국제로봇심포지엄(ISR Asia)’이 통합 개최되며 세계 40여 개 세션에서 로봇 AI, 협동 로봇, 로봇 보안 전략이 논의됐다. 로크웰오토메이션과 지브라 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기업이 참석해 AI 로봇 상용화 로드맵을 공유했다.

한편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에서는 460건의 상담이 진행됐고, 상담액은 약 1억8800만달러(한화 약 2636억 원)에 달했다. 계약 추진 규모는 3834만달러(약 538억 원)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 대상 구매상담회에서는 자동차, 반도체, 바이오 분야 기업이 참여해 자동화 수요를 논의하며 총 234억 원 규모 상담을 성사시켰다.

스타트업·투자 연계 프로그램 강화

중소기업 중심의 로봇 생태계를 반영해 ‘투자사 초청 상담회’도 신설됐다. 이틀간 41건의 상담이 진행돼 약 607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이 추진됐다. 동시에 ‘로보월드 20주년 특별관’이 마련돼 K-로봇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참가기업들은 “단순 기술 전시를 넘어 실제 구매, 파일럿 적용으로 이어지는 실질 성과가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티로보틱스, 에이로봇, 로보케어 등은 산업별 수요처와의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 중이다.

앞으로의 전망

협회는 2026년 로보월드를 K-로봇 수출 확대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내년 전시회는 AI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본격화하고,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AI 로봇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K-로봇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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