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주년을 앞둔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WoW)가 차기 확장팩 '미드나잇(Midnight)'에 새로운 가상 화폐 '하스스틸(Hearthsteel)'을 도입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Hearthsteel 도입 배경
개발사 블리자드(Blizzard)는 최근 하우징(Housing, 주택 꾸미기) 관련 콘텐츠에 사용할 하스스틸 화폐 도입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월 15달러의 정액제 비용을 지불하고 플레이하는 게임에 또 다른 소액 결제(microtransaction) 함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공식 포스트를 통해 하스스틸 도입 목적이 플레이어들이 '한 번에 여러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당사자들에게 '재정적 보호(financial protections)'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식탁 주변에 놓을 의자 세트, 초대 손님을 위한 여러 식기 세트, 또는 많은 양의 양초 등이 필요할 수 있다"라며, "인게임 화폐를 사용하는 것은 이러한 저렴한 아이템을 대량으로 획득하는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액 결제 확대 우려, 마이크로소프트 수익 목표와 연관되나
블리자드는 하스스틸을 배틀넷(Battle.net) 잔액과 인게임 골드(Gold)를 WoW 토큰(Token)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에 비해 하스스틸 판매 아이템 목록은 작게 유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플레이어의 종족이나 직업의 핵심 판타지와 연관되거나 기존 아제로스(Azeroth)에 존재하는 하우징 아이템, 테마적으로 중요한 장식물 등은 상점에서 판매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스스틸 화폐는 데이터 마이너(dataminers)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후 블리자드가 이를 공식 확인하면서 게이머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한 WoW 레딧(Reddit) 사용자는 "단순히 화폐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수년간 플레이어 기반의 상당수가 게임이 이 방향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외쳤는데, 결국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 문제이다"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정액제 게임에서 지속적으로 소액 결제 요소를 확대하는 블리자드의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불만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신규 화폐 도입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최근 게임 부문 수익 목표 설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Xbox) 부문에 내부적으로 '책임 마진(accountability margins)'이라 불리는 30%의 수익 마진 목표를 설정하라는 '전반적인 목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년간 엑스박스의 평균 수익률인 10%에서 20%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다. WoW와 같은 주요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가상 화폐를 도입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격적인 수익 증대 정책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