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로봇이 ‘스스로 요리하다가 폭주하는 영상’이 전 세계 온라인을 뒤흔들고 있다. 130만 회 이상 조회된 해당 영상은 인간형 로봇 기술의 현실적 한계와 로봇 윤리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8만 달러짜리 로봇, 프라이팬 던지고 미끄러지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점심을 볶다 유니트리(Unitree) G1 로봇에게 팬을 넘기며 “이거 요리해, 난 포트나이트 하러 간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프릴 달린 메이드 복장을 한 로봇은 팬을 집어 든 직후 뜨거운 프라이팬을 떨어뜨리며 음식을 사방에 흩뿌렸다. 이후 로봇은 바닥의 음식물에 미끄러져 넘어졌고, 몸체가 꼬이듯 쓰러졌다.
THIS CLANKER IS USELESS pic.twitter.com/5QjNYpcqzO
— bishara (@bishara) October 30, 2025
이 로봇은 중국 유니트리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모델로, 미국 수입 시 최대 8만 달러(약 1억 원)에 달한다. 다른 영상에서는 이 로봇이 유리문을 박살내거나 거울을 깨고, 가구를 쓰러뜨리는 등 제어 불능의 모습을 보였다.
‘로봇 학대’ 논란 확산
이 일련의 영상은 유튜버 코디 디트와일러(Cody Detwiler), 활동명 ‘휘슬린디젤(WhistlinDiesel)’이 제작했다. 그는 “로봇을 학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로봇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며 실험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로봇이 칼과 총을 휘두르는 장면도 짧게 포함됐다.
영상이 화제를 모으자 온라인에서는 “로봇의 권리 문제를 논의할 때가 왔다”는 의견과 “실제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코믹 실험일 뿐”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및 로봇 연구가 발전하면서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어디까지 설정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니트리 G1은 인간 보조용 로봇으로 설계되었지만, 이번 논란으로 상용화 단계에서의 안전성 기준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AI·로봇 산업 전반에서 ‘가정용 로봇의 자율 제어’와 ‘인간-로봇 상호작용 윤리’가 주요 논의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