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2026년부터 구글 제미나이 AI를 차량에 탑재한다. 음성 제어, 정비 진단, 경로 안내 등 차량 비서 기능이 대폭 확장된다. | image© GM
GM이 2026년부터 구글 제미나이 AI를 차량에 탑재한다. 음성 제어, 정비 진단, 경로 안내 등 차량 비서 기능이 대폭 확장된다. | image© GM

GM이 2026년부터 자사 차량에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 AI 비서는 기존 ‘구글 빌트인(Google built-in)’ 시스템을 대체하며, 단순한 내비게이션을 넘어 차량 진단과 음성 제어를 수행한다.

GM은 제미나이가 차량 데이터를 직접 분석해 정비 필요 여부를 판단하고, 운전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성으로 경로를 설정하거나 차량 기능을 설명할 수 있으며, 차량에 탑승하기 전 히터나 에어컨을 미리 켜는 기능도 지원한다.

음성 인식 개선·웹 통합 기능 추가

GM 부사장 데이브 리처드슨은 “기존 음성 비서는 특정 코드 단어나 발음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 불편했다”며 “대형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제미나이는 이러한 한계를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제미나이 비서는 웹 통합 기능도 갖췄다. 운전자는 주행 중 특정 위치나 장소의 정보를 자연스럽게 물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리를 지나며 “이 다리는 언제 건설되었나?”라고 질문하면, 제미나이가 실시간으로 웹에서 정보를 찾아 답변한다.

구형 차량도 OTA로 지원…프라이버시 강화

새로운 제미나이 AI 비서는 2026년 이후 신차뿐 아니라 2015년 이후 출시된 온스타(OnStar) 장착 차량에도 OTA(Over-the-Air) 방식으로 업데이트된다. 사용자는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직접 설치할 수 있다.

GM은 동시에 자체 개발 중인 차량 전용 AI 챗봇도 공개했다. 다만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이번 제미나이 통합은 개인정보 보호에도 중점을 두었다. 리처드슨은 “운전자가 AI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 범위를 직접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GM은 온스타 스마트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한 일부 고객 데이터를 보험사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었다. 이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향후 5년간 운전자 데이터 판매를 금지했다. GM은 이후 데이터 처리 정책을 전면 개편하고 ‘프라이버시 우선’ 접근 방식을 강화했다.

GM은 제미나이 통합 외에도 2028년을 목표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독자 컴퓨팅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애플 카플레이(CarPlay)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의 단계적 종료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제미나이 AI가 차량 내 핵심 소프트웨어 역할을 하며, 자동차 업계의 ‘AI 비서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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