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SU7  | imageⓒ Xiaomi
샤오미 전기차 SU7  | imageⓒ Xiaomi

샤오미가 또다시 전기차 안전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최근 고속도로에서 SU7 울트라(SU7 Ultra) 전기 세단이 충돌 후 화재로 전소하면서 운전자가 사망했다. 사고 당시 차량의 도어핸들 작동 불능으로 구조가 지연된 사실이 알려지며, 디자인보다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 결함 이어 고속 충돌 화재…중국 정부, 숨은 손잡이 전면 금지 검토

이번 사고는 샤오미가 올해 초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문제로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OTA 업데이트(무선 업데이트) 방식으로 리콜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발생했다. 당시 SU7 차량이 자율주행 상태로 주행하다가 치명적인 사고를 낸 정황이 확인되면서, 샤오미는 즉시 소프트웨어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두 번째 사고는 기술적 결함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불길 속에서 차량 문을 열려 했지만, 플러시형(숨은) 도어핸들이 작동하지 않아 문을 열 수 없었다. 전원이 차단되면 자동으로 돌출되는 기능이 멈춰 구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일부는 유리창을 깨려 했지만, 강화유리와 두꺼운 차체 구조 탓에 실패했다.

SU7 울트라는 테슬라처럼 문 표면과 일체화된 ‘히든 도어핸들’을 채택해 공기저항을 줄이고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하지만 이 구조는 사고 시 긴급 탈출과 구조 접근을 막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테슬라 이어 샤오미도 규제 압박 직면…디자인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여론 확산

현재 중국 교통안전 당국은 플러시 도어핸들 전면 금지를 검토 중이며, 공개 청문회를 통해 관련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테슬라 모델의 동일한 구조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규제 당국은 “전동식 도어핸들은 기계식보다 고장 빈도가 높고, 구조 접근성을 심각하게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이미 유사한 규제 압박에 대응해 모델 3의 턴시그널 레버를 복원하고, 이전 세대 차량에는 595달러에 리트로핏 옵션을 제공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샤오미도 결국 테슬라처럼 도어핸들 설계를 변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술적 혁신보다 사용자 생존이 우선이라는 메시지가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는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며, 차량 디자인 및 안전 기준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은 자율주행과 전기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하드웨어 설계와 구조 안전성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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