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구글이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 를 차량에 직접 통합한 모습을 공개했다. 양사는 2025년 출시 예정인 메르세데스 CLA 신형 모델에 제미나이 기반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차량 속으로 들어오다
이번 시연은 보도자료 대신 실제 주행 영상으로 공개되었으며, 메르세데스 최고소프트웨어책임자 마그누스 외스트버그와 구글 클라우드 자동차 부문 수장 스티브 바스라가 구글 본사 캠퍼스에서 시연 운전을 진행했다.
이번 데모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대화 능력이다. 기존 구글 어시스턴트와 달리 제미나이 기반 비서는 맥락을 이해하고 후속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응답한다. 운전자가 목적지를 말하면, 비서는 근처 카페를 추천하고, 특정 카페의 디저트 메뉴 여부까지 구글 지도(Google Maps) 데이터로 즉시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화면을 조작할 필요 없이 음성만으로 모든 대화가 이뤄졌다.
음성 AI, 차량 경험의 중심이 되다
시연 후반에는 바스라가 ‘와인 리스트가 좋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찾도록 요청했다. 비서는 즉시 추천 목록을 제시하고, 원하는 식당에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도록 제안했다. 단순 음성 명령을 넘어 대화형 상호작용을 구현한 것이다.
구글은 CLA가 제미나이 차량용 AI를 탑재한 첫 양산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출시 시점은 2025년 말로 예정되어 있다. 앞서 5월 구글은 제미나이가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및 구글 빌트인(Google built-in) 차량에도 확장될 것이라 예고했지만, 실제 도입 일정은 지연 중이다. 다만 이번 CLA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전환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