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금융기관을 겨냥해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구글 클라우드 유니버설 레저(GCUL;Google Cloud Universal Ledger)’를 발표했다. 이 플랫폼은 토큰화·스마트 계약·국경 간 결제를 지원하며, 기존 독점형 원장을 대체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확장성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GCUL의 핵심 기능과 차별성
리치 위드만( Rich Widmann) 구글 클라우드 전략 총괄은 GCUL을 “글로벌 금융기관의 공용 기반 레이어”라고 설명했다. 핵심 기능은 ▲중립적 아키텍처 ▲파이썬 기반 프로그래밍 지원 ▲기관 중심 설계 ▲확장성 ▲검증된 통합이다. 특히 파이썬 스마트 계약 지원은 금융 개발자가 이미 익숙한 언어를 활용하게 함으로써 도입 장벽을 낮춘다.
GCUL은 자산 토큰화, 도매 결제, 담보 관리 등 금융 시스템에서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는 영역에 집중한다. 현재 구글은 CME 그룹과 첫 통합·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수백 개 기관과 수십억 명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는 확장성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금융 인프라로 확장 가능성
이번 발표는 전 세계적으로 기관 단위 블록체인 채택이 확산되는 시점에 맞춰 나왔다. 각국 정부·은행·결제 사업자가 토큰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구글은 GCUL을 통해 서클·스트라이프 등 기존 결제 프로토콜 기업과 직접 경쟁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GCUL이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신뢰성 있는 결제 인프라를 제공할 경우, 글로벌 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규제와 기술적 검증이 남은 과제로 지적된다.
GCUL은 구글이 단순한 클라우드 사업자를 넘어 금융 블록체인 인프라의 주도자로 나서려는 전략적 행보다. 향후 구체적 기술 사양과 일정이 공개되면, 은행과 거래소의 참여 여부에 따라 글로벌 금융 생태계 재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