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넘게 우주에 발이 묶였던 NASA 우주비행사 2명이 플로리다 해안에 무사히 귀환했다. 17시간의 귀환 여정 끝에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 이들은 돌고래들의 환영 속에서 스페이스X 캡슐에 몸을 싣고 안전하게 착수했다.
"우주 정거장은 나의 행복한 곳" 9개월 우주 표류, 무사 귀환
부치 윌모어(Butch Wilmore)와 수니 윌리엄스(Suni Williams)는 작년 6월 5일 지구를 출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했다. 당초 8일간의 ISS 체류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지만, 이들이 탑승한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에 헬륨 누출, 추력기 고장, 추진제 밸브 오작동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구 귀환이 지연되었다.
이후 두 우주비행사는 ISS에서 우주 유영, 실험, 배관 수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9개월 넘게 우주에 머물렀다. 윌리엄스는 ISS를 "나의 행복한 곳"이라고 표현하며 우주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NASA의 우주비행사 교체 일정에 따라 후발 우주비행사들이 ISS에 도착할 때까지 지구로 귀환할 수 없었다.
17,000마일에서 17마일로… 지구 대기권 재진입 성공
지난 9월, 스페이스X 우주선이 닉 헤이그 NASA 우주비행사와 알렉산드르 고르부노프 러시아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ISS에 도착하면서 윌모어와 윌리엄스의 지구 귀환이 결정되었다. 4명의 우주비행사는 지구 시간 오후 5시 45분경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했다.
지구 대기권과 2개의 낙하산을 이용해 시속 약 17,000마일의 궤도 속도를 시속 약 17마일로 줄인 우주선은 플로리다 해안에 안전하게 착수했다. 우주비행사들은 휴스턴의 NASA 존슨 우주센터로 옮겨져 건강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근육 위축부터 시력 저하까지… 장기 우주 생활의 후유증
수개월간의 우주 생활은 근육 위축, 시력 저하 등 인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286일간 우주에 머물렀다. 이는 평균적인 ISS 임무 기간인 6개월보다 길지만, 프랭크 루비오가 2023년에 기록한 371일에는 미치지 못한다. 루비오의 기록은 러시아 우주선 냉각수 누출로 인해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결과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