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같은 대화와 움직임… 놀라운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1’

20년 넘게 개발 속도가 더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급가속하고 있다. 최근 Figure AI와 OpenAI의 협업으로 제작된 ‘Figure 01’ 로봇 영상은 지금까지 본 모든 휴머노이드 로봇 영상 중 가장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스타트업 로봇 기업 Figure AI는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1이 새로운 시각 언어 모델(VLM)을 활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VLM은 기존의 밋밋했던 로봇을 마치 영화 속 SF 로봇처럼 완벽하게 변신시켰다.

영상 속 Figure 01은 테이블 앞에 서 있으며, 테이블 위에는 접시, 사과, 컵이 올려져 있다. 왼쪽에는 물받이통이 위치한다. 한 사람이 로봇 앞에 서서 “Figure 01, 지금 뭐 보고 있어?”라고 질문한다.

몇 초 후, Figure 01은 놀랍게도 사람 목소리와 비슷하게 응답한다.(얼굴은 없고, 목소리와 동기화되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형태의 불빛만 있다.) 로봇은 테이블 위에 있는 모든 물건과 사람의 특징까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물건 집어주기, 대화 내용 이해… 지능형 로봇의 탄생?

그 다음 사람은 “먹을 것 좀 줘.”라고 부탁한다.

Figure 01은 “물론이죠.”라고 답변하고, 손재주 좋게 사과를 집어 사람에게 건넨다.

이후 사람은 Figure 01 앞에 쓰레기통을 비우면서 “왜 사과를 줬어? 쓰레기를 치우는 중인데.”라고 질문한다.

Figure 01은 쓰레기를 다시 통에 집어넣으면서 “테이블 위에 있는 것 중 먹을 수 있는 건 사과뿐이라서 줬어요.”라고 순간적으로 이유를 설명한다.

“이게 진짜일 수 있을까?” 시청자는 의심할 것이다.

하지만 Figure AI는 이 영상이 진짜라고 주장한다.

학습 기반의 움직임 제어… 아직은 검증 필요

회사 측은 Figure 01이 OpenAI의 사전 훈련된 멀티모달 모델 VLM을 활용하여 “음성 대 음성” 추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VLM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이해하고, 전체적인 음성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만들어낸다. 이는 문장 기반 질문에만 답변하는 OpenAI의 GPT-4와는 다른 방식이다.

또한 회사는 “학습된 저수준 양손 조작(learned low-level bimanual manipulation)”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정확한 이미지 보정(픽셀 단위)을 신경망과 연결하여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이 네트워크는 10hz의 속도로 로봇 내부 이미지를 입력받고, 200hz의 속도로 24-DOF 동작(손목 자세 및 손가락 관절 각도)을 생성한다”고 Figure AI는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회사는 영상 속 모든 행동이 시스템 학습을 기반으로 하며 원격 조종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화면 뒤에서 Figure 01을 조종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Figure 01을 직접 보고, 직접 질문을 해보지 않고는 이 주장을 검증하기 어렵다. 영상 속 로봇의 행동이 실제로 첫 번째 시도인지, 아니면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완성된 결과인지 알 수 없다.

기술 발전의 가능성과 윤리적 문제… 미래 사회에 미치는 영향

Figure 01 영상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윤리적 문제도 제기한다. 인간과 유사한 대화와 행동을 하는 로봇이 등장하면서 인간과 로봇의 관계, 로봇의 책임 소재, 인공지능 윤리 등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Figure 01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있지만,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존재이다. 앞으로 Figure 01이 어떻게 발전하고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인공지능 기술의 미래… 기대와 우려가 공존

인공지능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한 응용 분야 중 하나이다. Figure 01은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이지만, 동시에 인공지능 기술의 윤리적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인공지능 기술의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