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가까이 화성 상공을 누비며 놀라운 성과를 거둔 NASA의 인제뉴어티 헬리콥터가 마지막 비행을 마쳤다. NASA는 25일 발표에서 인제뉴어티가 마지막 임무 중 카본 섬유 로터 블레이드가 손상되어 더 이상 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제뉴어티의 업적은 놀랍다. 본래 기술 시연 임무로 출발했던 이 헬리콥터는 5회 이내 비행을 목표로 했었다. NASA 국장 빌 넬슨은 성명에서 "인제뉴어티는 지구 대기의 1%도 채 되지 않는 극도로 희박한 화성 대기를 이겨내야 했다"라고 당면했던 어려움을 설명했다.
또한 혹독한 먼지 폭풍, 극한의 저온, 강력한 방사선 등 엄청난 환경도 극복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제뉴어티는 72회 비행을 마쳤으며 총 18km를 비행하고 최고 24m까지 상승했었다.
2021년 4월 19일 처음 화성 상공을 날아 올랐던 인제뉴어티는 화성 탐사차 퍼서비어런스 로버 아래에 부착되어 화성에 도착했다. 인제뉴어티는 퍼서비어런스의 정찰병 역할을 하며 퍼서비어런스와 함께 중요한 사진과 영상 자료를 수집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넬슨 국장은 "인제뉴어티는 라이트 형제처럼 태양계 내 비행의 미래를 열었습니다. 인류의 더욱 현명하고 안전한 화성 탐사, 그리고 그 너머 미래까지 길을 닦은 것입니다"라고 인제뉴어티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했다.
NASA는 손상된 블레이드가 지면에 부딪쳤을 가능성을 여전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 인제뉴어티는 마지막 비행을 마친 후 2일간 통신 장애를 겪기도 했다.